꿈풀이 도사

 

옛날, 베트남에 꿈풀이를 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남자가 꿈풀이 도사를 찾아왔다. 
"간밤에 돼지가 소리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먹을 것을 갖다 줄 좋은 꿈이오." 
남자는 싱글벙글하며 돌아갔다. 과연, 그 날 친척이 술과 떡을 잔뜩 가지고 와서 오랜만에 잘 먹었다. 
며칠이 지나자 그 사람이 또다시 찾아와서 말했다. 
"어젯밤에 또 돼지가 소리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번엔 누군가가 당신에게 옷감으로 된 물건을 갖다 줄 게요." 
남자는 싱글벙글하며 돌아갔다. 과연, 이삼 일이 지나자 아는 사람이 이불을 갖다 주었다. 
1주일 뒤, 또 그 사람이 꿈풀이 도사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계속 돼지가 소리치는 꿈을 꾸니 웬일이지요? 아주 좋은 꿈이지요?" 
"천만에! 이번에는 나쁜 꿈입니다." 
꿈풀이 도사는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는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으나 날이 어두워지자 갑갑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을 뒤쳐나와 거닐다가 대변이 마려워 이웃집 밭고랑에다 대변을 보 았다. 
그런데 밭 주인이 나타나 남자를 막대기로 후려갈기는 바람에 놀라서 도망쳤다. 
이튿날, 그 남자가 꿈풀이 도사를 찾아가 물어 보았다. 
"어떻게 세 번씩이나 기가 막히게 꿈을 알아맞히셨습니까? 
"돼지가 소리치면 주인은 으레 먹을 것을 갖다 줍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먹을 것이 생긴 것이지요. 돼지가 먹을 것을 다 먹고 나서 소리치면 추워서 그런 거니까 주인은 으레 몸을 덮어 줍니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이불이 생긴 것이지요." 
"그런데 왜 돼지가 소리치는 꿈을 세 번째 꾸었을 때는 막개기로 얻어맞았습니까?" 
"생각해 보시오. 돼지가 먹을 것과 덮을 것을 주었는데 소리치면 주인이 시끄럽다고 때릴 것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