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이름을 부르며 노래하는 새 양귀비

 

인도에 꽃을 몹시 사랑하는 왕자가 있었어요. 어느 날, 왕자가 꽃밭을 거닐고 있는데, 처음 보는 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어요. 낯선 새는 발목에 실을 매단 채 푸드덕거렸습니다. 왕자는 그 새를 붙잡아서 실을 풀어 주고, 새장에 넣어 정성껏 보살폈어요. 그 날 밤 왕자의 꿈 속에 아름답고 신비한 여인이 나타나 말했어요. 
“저는 이웃 나라 아라후라의 공주입니다. 혹시 제가 기르던 새가 왕자님의 꽃밭으로 날아들지 않았나요?” 
“새 이름이 뭡니까?”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새 이름과 제 이름이 같거든요. 전 마법에 걸려 있는데, 새 이름을 알아 낸 사람과 결혼해야 한답니다.” 
"내가 돌보고 있는 새가 바로 공주님의 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새는 통 노래를 하지 않더군요.” 
“새가 부르는 노래도 제 이름과 같아요. 제 이름을 알리지 않으려고 노래하지 않는 거지요.” 
“그럼 어떻게 이름을 아아 낸단 말입니까?” 
“새는 제 이름과 같은 꽃을 좋아하니까 그 꽃을 찾아 내면 노래를 부를거예요.” 
꿈에서 깨어난 왕자는 곧장 새를 안고 꽃밭으로 갔어요. 
하지만 새는 노래하지 않았어요. 
 '내 곷밭에는 그 꽃이 없나 보다. 그럼 공주가 사는 궁궐에는 틀림없이 잇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왕자는 병사로 변장하고는 아라후라로 가서 공주의 꽃밭에 몰래 숨어들었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살펴보아도 색다른 꽃은 눈에 띄지 않았어요. 발길을 돌
리려는 순간 왕자의 눈길이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꽃송이에 멈추었어요. 꿈 속에서 보았던 공주를 연상시키는 예쁜 꽃이었지요. 왕자는 그 꽃을 꺾어 가지고 무사
히 궁궐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새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파파벨라, 파파벨라……! 
꽃, 새 그리고 공주의 이름은 ‘파파벨라’ 즉 양귀비였던 거지요. 왕자는 마법에 걸린 파파벨라 공주를 구해 낸 뒤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어요. 둘의 사랑을 이어 준 양귀비꽃이 가득한 정원을 가꾸면서요. 이런 이유로 양귀비는 인도의 국화가 되었답니다.